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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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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6개의 전시실 중 일단 아시리아와 이슬람홀 등 8개의 전시실만 공개됐다. 이곳에는 3000년 전 고대 아시리아의 거대한 석판을 비롯해 수메르와 바빌론 제국의 설형문자 등 전 세계에서 반환된 6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됐다.
바그다드 박물관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유물 등 진귀한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3년 이라크전쟁 중 1만5000점의 유물이 약탈당했다. 당시 미군은 이라크 정유시설에는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반면 박물관은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아 유물 약탈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샀다.
이라크 정부는 이후 요르단에서 2500점, 미국에서 1000여 점, 시리아에서 700여 점 등 각국으로부터 6000여 점의 유물을 돌려받았다. 이라크 문화유산복원 프로젝트에는 미국이 14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바그다드 박물관은 아직까지 냉난방 및 하수도, 보안시설 등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라크 문화부 측은 “유물 보존,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여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재개관을 반대하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