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개혁 첫 시험대에 올라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공공부문 구조조정 반대” 佛 시한부 총파업

그리스 농민시위-獨항공사 파업등 유럽 몸살

프랑스 노동계가 29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제위기 대책과 각종 개혁정책을 비판하며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경제난에 빠진 유럽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검은 목요일’로 불린 이날 프랑스의 시한부 총파업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한 2007년 5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날 파업에는 철도와 항공을 비롯해 총 8개의 산별 노동단체가 가세해 파리 등 전국 80여 개 도시의 교통, 교육, 행정 등 공공 서비스 기능이 거의 마비됐다고 APF통신이 전했다.

철도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20% 이상 감축 운행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프랑스 국영철도(SNCF) 노조의 파업으로 초고속 열차인 TGV도 60%만 운영됐다.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는 항공편 3분의 1, 샤를드골 공항에서는 항공편 10%가량이 취소됐다.

이날 파업에는 변호사 교사 대학교수 고등학생까지 동참해 전국 200여 곳에서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일간 르몽드는 “이번 파업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맞닥뜨린 첫 번째 사회적 시험”이라고 보도했다.

노동계는 사르코지 정부가 실업자 대책은 없이 부실한 은행, 자동차 업계 등에만 수백억 유로를 지원하는 등 일방적인 ‘친(親)기업 대책’을 펼치고 있다며 비판했다. 노동계는 ‘3만여 명에 이르는 공공부문 감축계획’ 철회와 ‘고용과 임금 안정에 중점을 둔 기업지원’ 등을 요구했다.

지난해 말부터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농산물 가격폭락에 항의하는 수천 명의 농민이 28일 고속도로 60여 곳을 점거한 채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흘째 계속했다. 공공부문 연합노조도 이날 정부의 연금 및 의료개혁에 반대하며 3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독일에서도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 항공의 승무원들이 28일 임금 15%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데 이어,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체반 노조도 29일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9개 도시에서 파업을 벌여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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