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바마 정부 日 중시” 반색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주일美대사-NSC아태보좌관에 일본통 내정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아시아 정책을 담당하는 요직에 ‘일본통’들이 포진하면서 일본이 반색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25일 주일 미국대사에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보좌관에 대니얼 러셀 국무부 일본과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나이 교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미일동맹 강화를 제안한 ‘아미티지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지일파. 국무부 부차관과 국방차관보를 지내 실무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국제정치학자로서도 이름이 높다.

최근에는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조합한 ‘스마트 파워’를 제창해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지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는 3월 중순 상원 인준을 거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악관의 외교 안보정책을 조정하는 NSC의 ‘일본 한국 6자회담’ 담당 보좌관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진 러셀 과장도 지난해 여름까지 오사카(大阪) 고베(神戶)에서 미국 총영사로 근무한 뒤 8월 국무부 일본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일파다.

일본 언론은 “(또 다른 지일파인) 커트 캠벨 전 국방부 부차관보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국무차관보 취임이 유력시되고 있다”며 “오바마 신행정부가 인사로 일본 중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러셀 보좌관의 직속상관인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에 중국문제 전문가인 제프리 베이더 전 국무부 부차관보 기용이 유력한 점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8년 만에 등장한 미국의 민주당 정권이 아시아 정책에서 일본을 경시하며 중국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우려해 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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