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주먹’ 이스라엘軍 연전연승 비결은

  • 입력 2009년 1월 12일 18시 12분


젊은 기계화 사단, 최첨단 무기로 3차원 입체고속기동전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군의 작전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손쉽게 가자지구에 침투해 하마스 조직을 소탕했다. 왜 이스라엘군은 싸울 때마다 이기는 것일까.

오페레이션 캐스트 레드(Operation Cast Lead)’. 지난 12월27일 시작된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공격작전의 영문 이름이다. 직역하면 ‘납을 던져라 작전’이다. 납은 총알을 뜻하는 경우가 많으니 ‘총알을 쏴라 작전’으로 의역할 수도 있다.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운동’이라는 말의 머리글자를 딴 것. 하마스도 신심으로 싸우지만 이스라엘군은 종교적 신심에다 애국심까지 겸비했다. 서울시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가자지구는 면적이 좁아 이스라엘군의 용맹성을 과시하기에 그 여건이 매우 좋다.

2003년 이라크전 때 미국은 전투기와 미사일을 이용해 적진을 초토화하는 A(Air)-데이 공격을 한 후 지상군을 투입하는 G(Ground)-데이 작전을 구사했는데 이스라엘군도 이번 전쟁에서 같은 작전을 구사했다. 전차 기동부대에 공격헬기를 덧붙여 3차원으로 매우 빠르게 공격하는 입체고속기동전을 펼친 것. 높이 떠 있는 공격헬기는 숨어 있는 적군을 발견해 미리 격파하므로 전차와 장갑차 부대가 신속하게 진격할 수 있다.

입체고속기동전을 펼치면 상대는 엄청난 피해를 입어도 아군은 장갑차량으로 보호받기에 희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500명을 넘어선 데 반해 이스라엘군 희생자는 자국군 탱크의 오폭으로 숨진 사람을 포함해도 10명이 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스라엘의 첨단무기도 ‘강한 이스라엘군’의 비밀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370여 대의 전투기를 갖고 있다. 한국 공군이 갖지 못한 공중급유기와 자국산 조기경보기를 갖고 있어 실제 전력으로 따지면 한국 공군을 능가한다.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방산업체 IAI는 F-16 수준의 ‘라비;(히브리어로 ‘사자’라는 뜻)라는 전투기를 개발했으나 미국의 압력으로 생산을 포기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앞서있다. 더욱이 IAI는 한국이 보유한 정찰위성 아리랑2호 제작기술을 제공했고, UAV라고 하는 무인기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강자이다. 그리고 미국의 패트리어트 PAC-3보다 사거리가 훨씬 긴 ‘애로우’라는, ‘미사일 잡는 미사일’도 개발해냈다. 작지만 강한 주먹을 가진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자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670호(1월20일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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