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사진) 일본 총리가 6일 자신의 가문이 경영하는 아소 광업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포로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소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간사장의 질문을 받고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소 광업은 연합군 포로를 동원했다”고 말했다. 또 “전쟁포로를 강제 동원했던 당시 너무 어려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소 총리가 외상으로 재직하던 2006년 11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관련 사실을 처음 보도했을 때 일본 외무성이 뉴욕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반론을 게재했다가 지난해 12월 삭제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문제의 보도가 나왔을 때는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2월 18일 아소 광업이 1945년 5∼8월 후쿠오카(福岡) 현의 탄광에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포로 300여 명을 강제 동원해 노역을 시켰다는 문서를 공개했다.
한편 하토야마 간사장은 아소 총리와 외무성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데만 치중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