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멕시코의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올해 미인대회 3위 수니가, 갱단과 동행하다 체포돼

미스 멕시코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미녀 모델이 범죄 혐의자들과 함께 수상한 자금과 무기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가다 구속됐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미인대회 입상자인 라우라 수니가(23) 씨는 갱단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7명과 함께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이동하다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 외곽의 검문소에서 걸렸다.

경찰은 마약 거래업자들이 이동할 것이라는 제보를 받고 검문을 실시하던 중 수니가 일당이 탄 차에서 소총 2정과 탄환, 권총, 탄창 등 각종 무기와 미화 5만330달러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을 체포해 마약 거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수니가 씨는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남성 용의자들 사이에 끼여 조사를 받았다. 비키니 차림으로 화려한 외모를 뽐내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남자들과 함께 볼리비아 및 콜롬비아로 쇼핑 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교사 출신인 수니가 씨는 7월 멕시코 시날로아 주 미인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사회가 여성, 특히 어머니를 존중해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연설해 주목을 받았다. 9월에는 몬테레이에서 열린 미스 멕시코 전국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멕시코 대표로 2009년 ‘미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미스멕시코협회는 수사 결과가 나온 뒤 그가 받았던 대회 3위 입상 왕관을 취소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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