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묶인 태국관광객들 발동동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외교부 “출발 못한 900여명 내일까지 입국 기대”

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로 11월 26일 이래 방콕 공항이 전면 마비된 가운데 타이항공과 저가 항공사를 이용해 태국을 방문했던 한국인 관광객 900여 명이 30일 현재 여전히 방콕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1월 28일 신속하게 파타야 우따빠오 군용비행장에 임시 항공편을 띄워 한국인 관광객들을 수송했지만 타이항공과 저가항공사들을 이용한 900여 명은 현지를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30일 오후 11시 반에 타이항공, 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대한항공과 스카이스타항공 소속 비행기가 우따빠오 비행장을 출발할 예정이어서 스케줄대로라면 1일 또는 2일 중 900여 명도 입국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따빠오 비행장은 비행기가 하루 10편 정도만 뜰 수 있는 작은 규모로 이마저도 세계 각국의 항공기들이 몰려들어 노선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행편이 예정대로 출발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콕에 발이 묶인 한국인 가운데는 노인 관광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귀국이 지연될 경우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11월 27일 이후 대한항공 KE 8652편과 아시아나항공 OZ 7461편 등 국적기 10편과 타이항공 1편 등 모두 11편의 비행기가 우따빠오 비행장을 이용해 한국인 관광객 2700여명을 수송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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