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최측근들 벌써 구설

  • 입력 2008년 11월 15일 02시 58분


이매뉴얼 실장 부친 “아들이 新이스라엘 정책 밀것”

수석전략가 액설로드, 캠프서 250만달러 받아 물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핵심 실세들이 구설에 휘말렸다.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람 이매뉴얼 하원의원과 오바마 당선인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씨가 그들이다.

이매뉴얼 의원의 아버지인 벤저민 씨는 최근 이스라엘 일간 마아리브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은 오바마가 친(親)이스라엘 성향이 되도록 확실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시카고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벤저민 씨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1940년대 이스라엘 건국을 위한 테러단체에서 활동한 전력도 있다.

이에 미국 내 아랍차별반대위원회는 “용납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이매뉴얼 의원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결국 이매뉴얼 의원은 위원회 측에 전화를 걸어 사과해야 했다.

오바마 선거캠프의 수석전략가였던 액설로드 씨는 자신이 세운 컨설팅회사 2곳이 대선 기간 캠프로부터 컨설팅 대가로 250만 달러를 받은 게 문제가 되고 있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 오바마 당선인의 최측근으로서 지위를 남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

공화당 등 정치권에서는 그가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회사 보유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13일 전했다.

액설로드 씨와 오바마 부부의 특수관계도 새삼 주목의 대상이다.

8월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당선인의 부인 미셸 여사가 2006년 시카고대 경영진으로 일할 당시 대학병원 측에 액설로드 씨의 컨설팅회사인 ASK를 통해 건강보험 관련 후원사업을 펼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오바마 캠프는 보도 내용을 일축했지만, 액설로드 씨와 관련된 이번 의혹으로 오바마 당선인이 내건 ‘새 정치’ 구호에 어느 정도의 흠집은 불가피해 보인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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