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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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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아이들의 예절과 협동심을 키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사(私)교육 시장이 성장해 다양한 방과 후 학습이 생겨났다. 미국에서는 3년 전부터 요리를 통해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면서 올바른 식사 예절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전문 요리학원이 생겨나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영 셰프 아카데미(Young Chef Academy)’는 2005년부터 어린이 전문 요리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미국 전역에 150개 지점을 두고 있다. 2008년 미국의 유명 비즈니스 전문지인 엔터프리너가 선정한 신규 프랜차이즈 기업 22위, 고속성장 기업 55위에 오르기도 했다.》
교사 출신인 창업자 수지 빈슨 네틀스 씨는 네 살짜리 아들이 집에서 식사 준비를 도우려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공동 창립자인 줄리 파빙 벌슨 씨는 성인 대상 요리학원에서 가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특강이 있을 뿐 교육 목적의 어린이 전문 학원이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들은 “영 셰프 아카데미는 집에서처럼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즐기고 식습관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우선 주방 인테리어와 요리법 등이 모두 어린이를 중심으로 디자인돼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매 수업은 특정 테마를 갖고 진행되는데 예를 들어 ‘수족관 견학’을 테마로 정해 해산물 요리를 하고 해양 동식물과 해산물의 영양가에 대해 그림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단순히 요리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재료 준비, 상차리기, 뒷정리까지 모든 과정을 어린이들이 직접 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어린이들은 주방 위생과 주방 안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여러 명이 함께 요리하는 협동심과 식사 예절까지 터득한다.
취학 전 아동은 부모와 함께 수업을 듣고, 유치원 아동들은 특별 활동으로 주로 참여한다. 미국에는 스타 요리사가 많아 10세 이상 어린이 중에서는 유명 요리사를 목표로 오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초기 투자비는 9만∼21만 달러(약 1억3000만∼3억 원) 정도며 대부분 지점의 연간 매출이 10만 달러를 넘는다.
안상근 실리콘밸리 KBC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