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포름알데히드 은어’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0시 18분


방부제로 쓰는 발암물질 용액에 담가… “고무 씹는 느낌”

멜라민 분유 파동이 가시기도 전에 중국 동부 장쑤(江蘇) 성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넣어 껍질이 고무처럼 변한 ‘고무 은어(銀魚)’가 발견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는 장쑤 성 우시(無錫) 시 농림국이 시장에서 팔고 있는 타이후(太湖) 호산 은어를 검사한 결과 다량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우시 시 농림국 어정처의 장셴중(張憲中) 처장은 “이른바 ‘고무 은어’는 이미 쑤저우(蘇州)에서 발견돼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우시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무 은어’가 마치 뱀 껍질처럼 질긴 이유는 판매상들이 부패 방지와 선도 유지를 위해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오랫동안 담가 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시에 사는 한 주민은 시장에서 은어를 사와 요리해 먹어 보니 너무 질겨 고무를 씹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타이후 호에서 잡히는 은어는 명나라 때부터 중국의 4대 명어(名魚)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어종으로 한국에서는 병어로 불린다.

중국 식품위생법은 어류에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생선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해 흔히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름알데히드는 방부 처리에 사용하는 화학약품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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