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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케네디 가문 “그는 흑인 JFK” 전폭지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6-01-20 10:11
2016년 1월 20일 10시 11분
입력
2008-08-27 02:56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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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케네디 의원 전당대회 깜짝 등장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의 아버지처럼 나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있습니다. 바로 버락 오바마입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로 유일한 후손인 캐럴라인 케네디(51) 씨는 25일 공인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찬사를 오바마 의원에게 바쳤다.
“오바마는 ‘꿈은 절대 죽지 않는다’고 강조한 삼촌(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정치적 후계자”라고 강조해 오바마 지지자들을 열광시킨 캐럴라인 씨는 연설을 마치면서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케네디 의원의 삶을 다룬 특별 동영상을 소개했다.
감성적 터치로 일관한 동영상 상영이 끝난 뒤 장내에 불이 다시 켜지자 연단에는 케네디 의원이 서 있었다.
항암 치료 때문에 전당대회 참석 대신 동영상 상영으로 대신한다는 당초 발표를 뒤집은 ‘깜짝 등장’이었다. 케네디 가문에 특별히 열광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열광했다.
케네디 의원은 “존 F 케네디가 달에 가는 걸 생각했을 때 미국인들은 그의 요청에 답했다. 이제 그 횃불은 11월에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들에게 넘어간다”며 ‘흑인 JFK’로 불리기를 희망하는 오바마 의원에게 케네디 가문의 후광을 전폭적으로 실어줬다.
이날 케네디 의원의 깜짝 등장이 기획된 ‘쇼’는 아니었다. 실제로 주치의들은 방사선 치료로 면역체계가 약화됐기 때문에 다중이 모인 곳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막았다.
케네디 가문은 민주당 경선 초반부터 오바마 의원을 적극 지지했고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케네디 가문이 흑인인 오바마 의원을 택한 이유는 JFK의 ‘프런티어 정신’과 오바마 의원이 내건 ‘변화’와 ‘통합’의 기치가 상응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60년대 이후 민주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케네디 집안이 1990년대 이래 민주당을 대표하다시피 해 온 ‘클린턴 집안’에 경쟁의식을 느낀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덴버=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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