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자회사 홍보 NHK 또 구설수에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12분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정부 주최 행사에 대한 편법 홍보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22일 아사히신문은 NHK가 자회사가 수주한 수천만 엔 단위의 정부기관 심포지엄 등을 방송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자회사가 수주한 것임을 감추거나 심포지엄 자체를 정부 등 외부기관이 주최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된 방송은 후생노동성이 주최한 ‘제조업 입국’ 심포지엄이나 경제산업성이 주최한 ‘악질상법 대책을 생각한다’ 등 10여 건. NHK는 이를 교육TV나 위성 제2TV 등을 통해 전국에 방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송법은 공영방송인 NHK가 정부를 포함한 특정인이나 기관의 이익을 위해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가 된 3개의 자회사는 NHK가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고 임원도 NHK 출신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발주자들은 NHK에 방송될 것을 기대하고 이들 자회사와 계약했으며 자회사들도 ‘NHK 방송’을 미끼로 프로그램 유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는 사실상의 협찬”이라며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 NHK는 허위 출장보고를 이유로 징계를 받은 직원을 정년퇴직 뒤 자회사인 ‘NHK 정보네트워크’에 재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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