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민주주의 가능하려면 언론이 정확한 정보 전달해야”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美언론계 대모 토머스 씨

존 F 케네디부터 조지 W 부시까지 미국 역대 대통령을 취재해 온 최장수 백악관 출입기자 헬런 토머스(88·여·사진) 씨.

최근까지 백악관을 출입하며 허스트그룹 소속 12개 일간지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다 현재 결장염으로 휴직 중인 토머스 기자를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가 인터뷰했다.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접근성은 어떻게 변화했나.

“엄청나게 퇴보했다. 대변인의 입을 거치면 정보는 왜곡되기 마련이다. 대통령에게 직접 들어야만 하는 이유다. 유감스럽게도 케네디나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을 바로 뒤쫓아가 질문을 쏟아내던 시절은 이제 완전히 역사 속에 사라졌다.”

―그동안의 언론 변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언론 역시 비즈니스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좀 더 ‘높은 이상’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는 국민이 있을 때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쇄매체의 미래는….

“인쇄매체의 점진적 쇠퇴는 국가적 비극이다. 나는 (방송의) 헤드라인 뉴스로만 만족할 수 없다. 내가 아는 많은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부시 대통령을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 했던 이전의 의견을 수정할 의사가 없나.

“아직까지 그 같은 의견을 번복할 만한 새로운 정보가 없다.”

―당신은 영어를 제대로 읽고 쓰지도 못했던 시리아 이민자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언론계의 ‘최고’가 됐다. 비결은….

“내 역할모델(role model)은 바로 부모님이셨다. 당신들보다 나은 삶을 살기 원했기에 자식 교육에 모든 것을 걸었다. 나의 성공담은 기회와 자유가 존재하는 미국에서는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토머스 기자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생큐, 미스터 프레지던트: 백악관의 헬런 토머스’는 18일(현지 시간) HBO방송을 통해 미 전역에 방영된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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