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조 협조 구하러”…반기문 총장, 취임 후 한국 첫방문

  • 입력 2008년 6월 27일 21시 04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7월 3~7일 한국을 방문한다.

반 총장은 고국 방문에 앞서 25일 뉴욕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 새천년개발목표(MDG·유엔 주도의 절대빈곤 및 기아퇴치 운동), 기후변화협약 등에 대해 한국 정부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고국을 찾는 만큼 개인적으로 흥분이 된다"며 "이명박대통령, 기업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 한국이 커진 위상에 맞게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아직도 대외 원조 등에서 (규모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배석한 김원수 사무총장 특보는 "얼마 전 로마에서 식량위기와 관련해 긴급회의가 열렸을 때 프랑스가 15억 달러, 미국이 10억 달러, 사우디가 8억 달러, 일본이 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반면 한국은 150만 달러를 약속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이어 "유엔은 한국이 경제력도 커졌고 사무총장도 배출한 만큼 국제사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현실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총장께서 '낯이 서지 않는다'는 말씀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반 총장은 한국 방문 기간 중에 모교인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고향인 충북 음성도 방문한다. 청주대에서 열리는 모의유엔총회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한국 외에 중국 일본도 방문하며 일본에서는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G8(선진8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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