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대선 포기 야당 총재 네덜란드 대사관에 긴급 피신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경찰, 당사 급습 60명 연행… 생명 위협 느껴”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불참을 선언한 짐바브웨(사진) 야당 총재가 수도 하라레에 있는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23일 네덜란드 ANP통신에 따르면 모건 츠방기라이 민주변화동맹(MDC) 총재는 일요일인 22일 오후 하라레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냈다.

막시메 베르하겐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MDC 측에서 츠방기라이 총재가 대사관으로 피해 있어도 되는지 먼저 문의해 왔다”며 “츠방기라이 총재가 현재 신변 안전을 위해 대사관에 머물며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츠방기라이 총재가 망명 신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짐바브웨 경찰은 이날 하라레 도심에 위치한 MDC 당사를 급습해 60여 명을 연행했다. 대선을 둘러싸고 격화되는 폭력사태 용의자들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넬슨 차미사 MDC 대변인은 “체포된 사람 대부분은 선거 폭력으로 거주지에서 쫓겨 온 여성과 어린이”라고 말했다.

츠방기라이 총재는 27일로 예정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의 대선 결선 투표에 참여할 경우 자신과 지지자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22일 결선 투표 불참을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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