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집권 무가베 ‘6년 연장’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21일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유세를 위해 수도 하라레의 교외 지역를 찾은 야당 민주변화동맹의 모건 츠방기라이 총재가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츠방기라이 총재는 22일 정부와 여당이 선거 부정을 자행하고 있다며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하라레=로이터 연합뉴스
21일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유세를 위해 수도 하라레의 교외 지역를 찾은 야당 민주변화동맹의 모건 츠방기라이 총재가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츠방기라이 총재는 22일 정부와 여당이 선거 부정을 자행하고 있다며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하라레=로이터 연합뉴스
짐바브웨 野대선후보 “폭력 선거 불참하겠다”

짐바브웨의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모건 츠방기라이 총재가 27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투표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28년째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세계 최고령 통치자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이 임기를 6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츠방기라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결선투표에 참여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이 폭력적인 사기 선거에 더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츠방기라이 총재가 치욕적인 패배를 피하려고 사퇴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3월 2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츠방기라이 총재는 47.9%를 득표해 43.2%에 그친 무가베 대통령을 앞섰지만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해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경찰이 츠방기라이 총재를 세 차례 구금하는 등 야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에 대한 집권 여당의 탄압이 계속돼 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최근 짐바브웨에서는 야당 지도자가 체포되는 등 폭력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21일 미 공영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음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짐바브웨 사태를 의제로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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