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바지정장 입고 그를 보냈다

  • 입력 2008년 6월 7일 03시 00분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장례식이 5일 파리에서 열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씨,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부인 베르나데트 씨(앞줄 왼쪽부터) 등이 참석한 장례식장에는 그가 생전에 좋아하던 비발디와 모차르트의 곡이 연주됐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장례식이 5일 파리에서 열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씨,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부인 베르나데트 씨(앞줄 왼쪽부터) 등이 참석한 장례식장에는 그가 생전에 좋아하던 비발디와 모차르트의 곡이 연주됐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1일 세상을 떠난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장례식이 5일 파리 엘리제 생로슈 교회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를 비롯해 이란의 마지막 국왕 샤 팔레비의 왕비였던 파라 디바, 배우 카트린 드뇌브, 패션업계 거장들인 비비언 웨스트우드, 장 폴 고티에, 다카다 겐조 등이 참석했다.

이브 생로랑의 모델 출신이었던 브루니 여사는 여성 모델들에게 바지 정장을 입게 했던 고인을 기려 바지 정장 차림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다른 여성 참석자들도 대부분 바지 정장을 입었다.

이브 생로랑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주는 “자신만의 길을 고집했던 당신의 스타일은 패션쇼 무대뿐 아니라 세계 모든 거리 곳곳에 있습니다”라는 추모사를 낭독했다.

그의 운구 행렬이 지나가는 거리에는 수많은 파리 시민이 몰려나와 패션 거장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애도를 표시했다.

유언에 따라 그의 시신은 화장된 뒤 그가 생의 대부분을 지냈던 모로코의 마라케시 빌라 근처 식물원에 뿌려진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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