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담배도 약도 섹스도…美 고등학생들 ‘착해졌다’

  • 입력 2008년 6월 6일 20시 50분


"미국 고등학생들이 착해졌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4일 공개한 '2007년도 청소년 위험행동 조사(YRBS)' 보고서에서 미국 내 고등학생들의 음주, 흡연, 약물복용, 성관계 등 '위험행동'이 17년 전인 1991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다고 대답한 학생 수는 1991년 42%에서 지난해 35%로 감소했다. 최고 27%에 달했던 마리화나 사용비율도 20% 이하로 떨어졌다.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 수는 1991년 54%에서 2007년 48%로 줄었으며 지금까지 4명 이상의 성관계 파트너가 있었다고 대답한 학생 수도 19%에서 15%로 감소했다. 반면 에이즈나 원치 않는 임신 등을 예방하기 위해 피임을 하고 있다는 학생 수는 1991년 46%에서 지난해 62%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인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질병통제센터 측은 "흑인 학생들이 가장 크게 개선되었고 그 다음이 백인 학생들"이라며 "히스패닉 학생들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미국 내 15~19세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히스패닉 학생 수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자살율과 코카인·엑스터시 흡입률이 흑인이나 백인보다 훨씬 높다고 우려했다.

노지현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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