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엔 ‘론 본좌’ 있다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대통령 되면 국세청 폐지-세계 미군 모두 철수”

“미국 대통령 예비후보 론 폴 하원의원을 아시나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는 이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확정됐지만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후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론 폴(사진) 연방 하원의원. 그는 타협하지 않는 리버테어리언(자유지상주의자)으로서 개인에 대한 국가의 간섭을 극도로 혐오한다. 국세청 폐지를 공식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외정책에서도 철저한 불간섭주의를 채택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물론 한국 유럽 일본에 있는 모든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25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최근 오리건 주 예비경선에서 15%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가 선거운동 현장에 나타나면 젊은 지지자 수백 명이 록 스타에 열광하는 팬들처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한다.

폴 후보가 자신의 정치철학을 정리해 출간한 ‘혁명’이라는 책은 뉴욕타임스 집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폴 후보를 지지하는 계층은 30대 이하의 젊은층이 압도적이다. 그가 6% 득표율을 올렸던 미시간 주 예비경선에서 그를 찍은 유권자의 34%가 30대 이하였다.

9·11테러 이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연방정부의 파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라크 상황 등에 분노하고 있는 젊은층이 그의 주요 지지기반이 되고 있다.

폴 후보 지지자인 리언 림(35)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현실을 참을 수 없어 한때 인도에 가기도 했다. 미국의 장래에 대해 모든 것을 포기했지만 폴 의원을 보고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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