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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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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선을 비롯해 최근 대선에서 동부와 서부 해안지역은 민주당이, 남부는 공화당이 싹쓸이를 했고,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보수와 진보의 끝을 향해 양극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이번에 공화 민주 양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상대적으로 중도파에게 인기가 높은 정치인들이다.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핵심 지지자들이 배척할 정도로 사회와 경제 정책에서 중도적이거나 때론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을 보여왔다. 그는 의회에서 양당이 정면 충돌할 때 자주 중재역할을 자임했으며, 지구온난화와 이민법 개정 등에도 적극 관여했다.
오바마 의원도 지지층이 전통적인 민주당을 넘어선다. 그는 이번 예비경선 기간에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면 ‘마음이 통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아낼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무당파 유권자 층도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뉴햄프셔 주에선 유권자로 등록한 미국인 10명 중 4명이 무당파였다. 캘리포니아 중에서도 등록한 유권자의 25%가 무당파였다.
정치자금 모금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후원금 모금 등 풀뿌리 정치자금 비중이 커지면서 정치인들이 기존의 돈줄이었던 특정 이해집단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져 중간층을 겨냥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