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선택2008]오바마 거침없는 10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위스콘신-하와이서도 승리

힐러리와 격차 갈수록 벌려

미국의 버락 오바마(사진) 상원의원이 19일 열린 위스콘신 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와 하와이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큰 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오바마 후보는 5일 ‘슈퍼 화요일’ 예비경선 후 10개 주에서 치러진 경선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힐러리 후보와의 대의원 확보 격차를 벌렸다.

위스콘신 주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 후보는 58%의 지지를 얻어 41%를 얻은 힐러리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이겼다.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하와이 코커스에서도 77%의 지지율을 기록해 23%에 그친 힐러리 후보를 압도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서약대의원과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1301명, 힐러리 후보는 1239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후보 지명을 위해서는 20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2주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힐러리 후보는 오바마 후보와의 경쟁 구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텍사스 주와 오하이오 주 등 4개 주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위스콘신 주와 워싱턴 주에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큰 격차로 제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오바마 홈피에 ‘한글 공약’

이민자 지원대책 올려 지지호소▼

미국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의 홈페이지에 한글로 된 공약 문서가 등장했다.

오바마 후보는 선거홈페이지(www.barackobama.com·사진)를 통해 이민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들을 위한 버락 오바마 의원의 지원 활동 내용’이라는 제목의 PDF 파일 문서를 올려놓았다.

그는 한글 중국어 베트남어 3개 언어로 작성된 이 문서에서 의료보험과 관련해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이민자 중 약 240만 명은 의료보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공약이 실현되면 가구당 매년 최대 2500달러(약 240만 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어 이민정책에 대해 “비효율적인 정책으로 인한 ‘가족이별 방지’와 ‘H1-B(단기 전문직 취업) 비자의 보완’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그는 △인종차별 금지 정책 활성화 △이민자 자녀를 위한 교육 투자 확대 △소액 창업 융자 확대 등을 통해 아시아권 이민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홈페이지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맏딸인 안수산 여사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했다는 내용과 한국계 자원봉사자인 윤혜인 변호사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도 올라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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