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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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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 시장을 놓고 ‘HD-DVD 방식’을 내세워 경쟁을 벌여 온 일본 도시바가 라이벌인 일본 소니 진영의 ‘블루레이 디스크 방식’에 밀려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중반 VHS 방식과 베타 방식을 놓고 벌인 ‘비디오 전쟁’을 연상시키며 관심을 끌어 온 차세대 DVD 표준규격 경쟁은 블루레이 방식을 지원해 온 소니, 삼성전자, 마쓰시타전기 등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 고위관계자는 △HD-DVD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거나 △녹화 기능 없는 재생 전용 플레이어로만 특화하는 방안 △판매가 부진한 일본과 미국에서 철수하고 유럽 시장에만 전념하는 방안 등을 놓고 조만간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올 1월 미국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가 자사(自社)의 DVD를 블루레이 방식으로 일원화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5일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 스토어즈가 블루레이 방식 지지를 표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차세대 DVD란 현재의 DVD보다 4∼5배 많은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DVD로 1999년 상용화됐으나 블루레이와 HD-DVD 두 개의 표준이 서로 호환되지 않아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해 왔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마케팅팀장인 이승일 전무는 “앞으로 블루레이 방식이 단일 표준으로 힘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니가 주도한 블루레이 디스크 창립협회에 참여하는 등 이 방식의 확산에 동참해 왔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