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섬 日영토 표기 부당”中, 日참고서 통관 거부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2분


중국의 일본인학교에서 사용할 참고서의 통관 문제를 놓고 중-일 양국이 마찰을 빚고 있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은 상하이(上海)에 있는 일본인학교가 수업시간에 사용하기 위해 일본에서 들여오려던 부교재 800권의 통관을 거부했다.

중국 세관당국은 통관 거부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본 측은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釣魚) 섬(일본명 센카쿠 열도)을 다룬 참고서의 내용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통관이 거부된 참고서는 지도에 댜오위 섬을 일본의 영토로 그려 놓았다. 이 참고서는 “동중국해의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책들은 통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모두 일본으로 반송되거나 압수돼 폐기 처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통관 거부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 뒤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세관당국은 2005년에도 다롄(大連) 일본인학교가 일본에서 들여오려던 사회과 부교재 130여 권을 압수했다. 당시 중국 측은 부교재의 지도에 중국과 대만을 다른 색으로 구분해 표시한 것이 문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