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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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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부정 개표 시비로 한 달 넘게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케냐에서 야당 의원 피살 사건이 다시 발생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외신과 현지 언론들은 1월 31일(현지시간) 오전 10시경 케냐 리프트밸리 주 엘도레트 외곽의 한 호텔 주변에서 야당인 오렌지민주운동(ODM) 소속 데이비드 키무타이 투 의원이 현직 경찰관의 총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9일에도 같은 당 무가베 웨 의원이 자택 앞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번 유혈사태는 특히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 양상으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젠다이 프레이저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담당 차관보는 30일 “특정 종족(키쿠유 족)을 리프트밸리 지역에서 몰아내려는 조직적인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인종 청소’”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프트밸리는 케냐 서부의 비옥한 지역이다.
한편 아프리카연합 소속 53개국은 31일부터 사흘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케냐 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