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이름 잘라 쓰고 숫자 이용도…헷갈리는 ‘중국어 약칭’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2분


긴 이름 잘라 쓰고… 숫자 이용도

통일된 원칙 없어 외국인들 혼란

기관이나 단체를 나타내는 중국어 표현에는 유난히 줄여서 쓰는 것이 많다. 하지만 약칭을 만드는 방법은 영어처럼 머리글자만 따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다. 이러다 보니 잘못된 약칭도 많다.

국회에 해당하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전인대(全人大)로 잘못 부르는 것이 대표적. 중국인은 이를 전국인대(全國人大)라고 부른다. 전국 규모의 인대(人大)는 물론 성(省), 시(市), 진(鎭), 향(鄕) 등에도 인대가 있어 이와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전국부련(全國婦聯·중화전국부녀연합회), 전국공상련(全國工商聯·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도 마찬가지다.

대외적으로 중국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은 ‘중국’을 넣는다. 중국문련(中國文聯·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 중국과협(中國科協·중국과학기술협회)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 약칭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머리글자를 따 쓰는 것이 한 방법이다. 북대(北大·베이징대), 공청단(共靑團·중국공산주의청년단), 사대(師大·사범대학)가 이런 종류다.

둘째는 긴 이름 일부만 잘라 사용하는 방식이다. 해방군(解放軍·중국인민해방군), 공사(公社·인민공사), 청화(淸華·칭화대)가 그 예.

마지막으로 숫자를 이용하는 방식. 육서(六書)는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전주(轉注) 가차(假借) 문자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약칭을 만드는 데도 원칙이 있다. 간결하고 의미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심리적인 저항감이 없어야 한다.

안화린(安華林) 전 난징(南京)대 교수는 ‘한어(漢語)의 약칭’이란 연구논문에서 “중국의 약칭은 다른 나라 언어에 비해 비교적 복잡하며 일반적 규칙을 따르지 않는 약어도 많다”고 밝혔다.

중국 주요기관 원명과 약칭
올바른 약칭잘못된 약칭원명
중국(中國)중공중화인민공화국
전국인대(全國人大)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공청단(共靑團)중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
해방군(解放軍) 중국인민해방군
중앙군위(中央軍委)중앙군사위중국공산당중앙군사위원회
중기위(中紀委)중앙기율위중국공산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국정협(全國政協)중국정협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전총(全總)중총중화전국총공회
전국부련(全國婦聯)중국부련중화전국부녀연합회
중국작협(中國作協)전국작협중국작가협회
청련(靑聯)중청련중화전국청년연합회
국가민위(國家民委)국가민족위중화인민공화국국가민족사무위원회
대외우련(對外友聯)우호협회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질검총국(質檢總局) 국가질량감독검험(檢驗)검역총국
광전총국(廣電總局) 국가광파전영전시(廣播電影電視)총국
약감국(藥監局)의약품감독국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
신문판(新聞辦) 중화인민공화국국무원신문판공실
북대(北大)북경대북경대학
청화(淸華)청화대청화대학
사화(四化) 공업·농업·국방·과학기술 현대화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