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씨 이달중순 국내 송환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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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승인… 주가조작 도피 6년만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미국명 크리스토퍼 김·41·사진) 씨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11월 중순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환된다.

투자자문회사인 BBK가 대주주인 벤처회사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김 씨가 여권을 위조해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지 약 6년 만이다.

법무부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구치소에 수감된 김 씨의 신병을 한국으로 인도하라는 미국 법원의 명령을 승인한 뒤 이 사실을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해 31일 오후 1시경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2004년 5월 미국 현지에서 체포된 김 씨는 2005년 10월 한국으로의 범죄인 인도가 결정됐지만 민사소송 진행을 이유로 ‘인신보호청원’을 제출해 송환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8일 인신보호청원 항소심을 취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 측과 실무 협의를 거쳐 김 씨의 구체적인 귀국 날짜를 확정한 뒤 현지로 검찰 수사관을 보내게 된다”며 “통상적인 절차상 이달 중순경 김 씨가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김 씨를 넘겨받아 48시간 안에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과 횡령 혐의, 이명박 후보의 맏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가 BBK에 190억 원을 투자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는 ‘BBK 주가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에 기소중지돼 있으며, 이 후보의 ㈜다스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해 특수1부의 참고인 조사도 받아야 한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BBK 주가조작 사건:

1999년 설립된 투자자문회사 BBK의 대표 김경준 씨가 2001년 4월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이 회사의 주가를 조작해 384억 원을 횡령한 사건. 이 과정에 김 씨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공동 설립한 LKe뱅크의 법인계좌가 이용돼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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