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스탈린 숙청은 광기”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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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역사의 정통성을 두둔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10월 혁명 90주년(7일)을 맞아 ‘과거와의 화해’에 나섰다.

소련 시절의 정보기관인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 소련 붕괴를 ‘20세기 최대 재앙’이라 불렀고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범죄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심하지 않았던 일종의 에피소드에 불과하다”며 어두운 과거를 두둔해 왔다. 그랬던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스탈린의 대학살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묘소에 헌화했다.

푸틴 대통령이 방문한 곳은 모스크바 남부 부토보 공동묘지. 1937년부터 이듬해까지 KGB의 전신인 소비에트 비밀경찰(NKVD)이 2만여 명의 시민들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총살한 참극이 벌어진 곳이다.

러시아 일간지들에 따르면 묘지 앞에서 러시아 정교회 신부들이 “1938년 2월 28일 하루에만 562명이 총살됐다”고 설명하자 푸틴 대통령은 “믿기 불가능한 광기(狂氣)”라고 소리쳤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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