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출신 中혁명음악가 정율성 한-중 문화코드로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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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태어나 중국의 혁명음악가로 이름을 떨친 정율성(1914∼1976·사진) 선생을 기리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정 선생은 광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당시 중국공산당의 근거지였던 옌안(延安)에 정착해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팔로군의 전투 의지를 고취시키는 많은 군가를 작곡한 인물.

그의 행적은 2005년 11월 남구가 중국 문화부와 공동으로 ‘제1회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연 것을 계기로 광주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광주시는 남구 주최로 2차례 열렸던 음악제를 시 행사로 격을 높여 19∼21일 열었다. 음악제 프로그램으로 중국 국영 CCTV 민속악단과 시립국악관악단의 합동 공연이 한중 양국 사회자의 진행으로 열려 중국에 방영되기도 했다.

시는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현지 설명회를 열었고 이번 행사 기간 정율성 사진전시회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정율성 테마 영상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중국 측에서는 정 선생의 외동딸 정소제(64·베이징바로크합창단장) 여사를 비롯해 선양(瀋陽) 시와 난징(南京) 인민대표회의 대표 등 정관계, 문화계 인사 150여 명이 참가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CCTV, 칭다오TV 등 중국 언론사들은 음악제와 함께 정 선생의 생가로 알려진 동구 불로동을 찾는 등 활발하게 취재했다.

시는 한중 문화교류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념관 건립과 인터넷사이트 구축, 한중 영화 및 창극 제작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중국 음악계에서 정 선생의 위상이 확고해 출생과 유년시절을 테마로 한 관광객 유치 가능성이 높다”며 “그의 음악이 한중 간 국경을 뛰어넘는 문화중심 코드가 되도록 재조명 작업을 펴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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