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러 에너지 의존도 낮추자”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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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러시아 주변의 자원 빈국(貧國)들이 에너지 독립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등 가스나 석유가 부족한 이들 국가는 옛 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공통적으로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 과다’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유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시장 원리를 내세우며 수출 노선을 바꿀 경우 이들 국가의 기간산업과 주민생활은 한꺼번에 마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벨로루시는 전력의 90%를 ‘형제국가’인 러시아의 천연가스로 생산하다 배신을 맛본 뒤 최근에는 노르웨이와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 등 뱃길을 이용한 자원 도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석유자원은 풍부하지만 천연가스가 없어 러시아와 가스 가격 분쟁을 벌여 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가스를 아예 쓰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까운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와 아제르바이잔의 석유를 맞바꾸자는 제안도 최근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부의 곡물 재배지를 갈아엎고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고 있다. 내년부터 디젤유 공장이 가동되면 기름값을 연간 4억 달러나 아낄 수 있다. 2010년까지는 이런 공장 20개를 더 지어 연간 150억 달러어치의 바이오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처럼 기름진 땅도 갖지 못한 자원 빈국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체 에너지는 원자력 발전. 벨로루시는 2020년까지 190억 달러를 들여 원자력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원전이 가동되면 가스 의존도가 현재의 80%에서 50%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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