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단골손님’ 청룽 인터뷰

입력 2007-09-26 18:08수정 2009-09-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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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추석 극장가에 안 나타나면 서운한 외국 손님이 한 명 있다. 청룽(성룡). 국내의 많은 관객들에게는 청룽이 출연하는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추석을 쇠는 풍경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해는 추석을 넘겨 10월 3일, '러시아워 3'로 청룽이 찾아온다. 현재 촬영중인 차기작('쿵푸의 왕') 때문에 한창 바쁜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러시아워3'를 보면 아찔한 액션은 여전하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도 든다. 20~30대와 같은 액션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텐데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젊었을 때는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위험한 스턴트를 하다가 많이 다쳤다. 지금은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더 조심한다. 대신 카메라 각도를 다르게 하면 액션 신을 더 실감나고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다. 나이가 들긴 했지만,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묘기나 액션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영화에서 영어로 말하는데 영어 연기와 격투 액션 중 어느 쪽이 어려운가?

"영어에 비하면 액션은 '누워서 떡 먹기'다. 그래서 영어대사로 하는 연기 장면보다 액션장면을 먼저 촬영한다."

-에펠탑에서의 격투 장면은 아찔하면서도 멋진 백미였다. 실제는 어떤 상황이었나?

"주로 밤에 촬영을 많이 했는데 어떤 때는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 매우 위험했다. 춥고 힘들었지만 일반인에게는 허락 되지 않은 곳도 들어가 볼 수도 있었고 멋진 경험이었다! "

-'러시아워 3'이 중국에서 상영허가를 받지 못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국정부는 한 해 상영되는 외화의 수를 제한한다. 중국 정부가 '러시아워3'가 상영에 적합하지 않다고 결정을 내리면 나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당신 영화를 보러 가는 관객들은 늘 재미있는 NG 장면도 기대한다. 항상 영화에 NG까지 넣는 이유는?

"첫째는 관객들이 내가 직접 스턴트를 하는 걸 볼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내가 하는 스턴트 장면들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젊은 친구들이 따라 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셋째는 영화 촬영 중에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을 관객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다."

-청룽은 악역, 진한 키스, 배드신 등을 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연기의 폭을 좁힌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물론 연기의 폭을 좁힐 수 있다. 내가 이제껏 안 해 본 역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지난 몇 년간 '뉴 폴리스 스토리'를 찍었는데 심각한 내용이었다. 시나리오가 좋다면 러브스토리를 연기하고 악역을 맡을 의향도 있다.

-홍진바오(홍금보), 위앤뱌오(원표) 등 한국에서 성공한 홍콩 액션 배우들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인기를 지속하는 것은 당신뿐이다. 장수 비결이라면?

"그건 비밀이라서 얘기할 수가 없다. 하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운이 좋았고 타이밍을 잘 맞춘 것 같다. 예를 들어 리샤오룽(이소룡)이 죽었을 때 나는 다른 것을 시도했다. 그는 발차기를 높게 했고 나는 낮게 했다. 그는 아주 심각했고 나는 웃기려고 노력했다. 그의 무술은 전통적이었는데 나는 다른 스타일을 섞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물건들을 이용했다. 관객들은 그런 시도를 좋게 평가해 주었다."

-'청룽은 종합병동'이란 말도 있다. 고난이도 액션 연기 때문에 온몸이 으스러져 더 깨질 곳도 없다는 말이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아무 이상 없다. 지난 달 '쿵푸의 왕'을 촬영하던 중 등을 다시 다쳤지만 금방 괜찮아 졌다. '러시아워3' 촬영 중 가슴을 다쳤는데 심각한 건 아니었고 며칠 지나서 다 나았다."

-'신화'를 함께 찍었던 김희선이 결혼한다.

"결혼소식을 들었다. 촬영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빌어주고 싶다."

-50대라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는 몸매다. 몸매 유지 방법을 가르쳐달라.

=특별한 비결은 없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음식 조절을 하고 금연을 하면 누구나 좋은 몸매를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차를 타는 대신 걸어 다니는 것이다.

-추석에 '청룽'이 나오지 않으면 허전한 기분이 든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한국 팬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나 역시 한국 팬과 한국을 사랑한다. 1970년대에는 한국에서 2년쯤 지내기도 했다. 당시 통행금지시간이 있어 귀가를 서둘렀고 시간을 넘기면 택시비가 비싸서 사람들이 한밤중에 건물 안에 숨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한국은 강하고 부유해졌다. 그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변했다. 그럼에도 나에게 늘 변함없이 애정을 보내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유성운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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