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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9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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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노인과 젊은 여성이 부부가 되어 낳는 자손들은 그렇지 않은 부부의 자손들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 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폐경기가 지난 여성의 사망률이 높아지지 않은 현상을 연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은 70대 이후까지도 생식능력을 가질 수 있지만 이 연령대의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미 젊어서 자녀들을 낳아 다 기르기도 했지만 배우자 여성이 폐경기를 지나 아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인 것도 한 이유다.
그러나 연구팀은 나이가 많은 남성들이 가진 정자의 유전자 속에는 ‘장수 유전자’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따라서 노인이 폐경이 지나지 않은 여성과 부부가 되어 아이를 낳으면 ‘장수 유전자’가 후대에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장수 유전자’ 전달에 따른 수명 연장은 한두 대 만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여러 대가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마르틴 피더(인류학) 오스트리아 빈대학 교수는 “나이 많은 남성은 ‘장수 유전자’를 물려줄 뿐만 아니라 가족을 돌볼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있어 자손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것도 후손들의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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