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자 가족 "제발 무사하길"

  • 입력 2007년 7월 20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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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갔다 왔는데 별일 없을 거라고..걱정하지 말라며 떠났는데.." 아프가니스탄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유정화(39.여)씨가 피랍됐다는 소식을 듣고 유씨가 다니는 성남 샘물교회를 찾은 유씨의 이모 곽모(63.여)씨는 "좋은 일 하러 간 조카가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

곽씨는 "조카가 출국하기 전 '작년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와 올해에도 또 가기로 했다'며 걱정 말라고 해 이번엔 작년처럼 걱정하지 않았다"며 "뉴스로 조금 전 소식을 알게 돼 용인 집에서 곧바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곽씨는 또 "영어강사인 조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며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기뻐하며 떠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곽씨와 함께 교회를 찾은 유씨의 친구(39.여)도 "뉴스를 듣고 아버지와 함께 교회로 달려왔다"며 "무사히 돌아오길 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회에서 유씨의 소식을 물었지만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앞서 봉사단원의 가족이라고 밝힌 30대 남성과 여성이 교회에 찾아왔다 돌아갔으며 곽씨에 이어 제창희(38)씨의 어머니와 가족들이 교회를 찾는 등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들이 속속 샘물교회를 찾고 있다.

제씨 어머니는 "지금 심정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교회 측은 "현재로서는 외교통상부의 발표 외에 교회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 없고 확인해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으로 출국한 샘물교회 목사와 신도 20명 가운데 배형규 목사(42)를 비롯한 11명은 교회 주변 성남시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는 용인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대부분 집이나 직장에서 교회 측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집에 있는 가족들은 "교회 측에 알아보라"며 한결같이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교회 인근 배 목사의 집 현관문은 굳게 잠긴 채 응답이 없었으며 윗 층에 살고 있는 이웃들도 평소 배 목사의 가족들과 왕래가 없어 피랍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1층 상가 주민은 "평소에 왕래가 없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며 "(배 목사 부인의)차가 항상 이 자리에 있었는데 없는 걸 보니 집을 비운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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