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여성이 섹시하다”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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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모리타니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살찐 여성이 매력 있다는 인식 때문에 결혼을 앞둔 여성들이 경쟁적으로 살찌기 경쟁에 돌입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살찌기 경쟁은 전 세계적인 살 빼기 다이어트 열풍과는 정반대되는 현상. 많은 모리타니아 남성이 비만 여성을 선호하는 것은 모리타니아에서 전통적으로 비만은 부(富)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딸을 둔 부모들은 딸의 체중을 늘리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5∼19세 여자들은 체중을 늘리기 위해 매일 지방 성분이 풍부한 낙타 우유를 무한정 마셔야 한다. 또 남편이 부인의 섹시한 용모를 유지해 주기 위해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살찌게 만드는 호르몬제를 구입하는 일도 많다.

이런 까닭에 모리타니아에선 여성 5명 중 2명꼴로 비만 증상이 있다. 이는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기준으로는 엄청나게 높은 것. 적게는 100kg, 많게는 150kg이 넘는 거구의 비만 여성이 모리타니아에서는 자주 눈에 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모리타니아 정부는 최근 들어 ‘비만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 한다’는 캠페인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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