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파트 분양가 40%는 뇌물”

  • 입력 200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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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치솟는 중국 주택의 건설 원가는 얼마나 될까.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다.

서민들은 “집값이 왜 이리 치솟느냐”며 ‘집 안 사기’ 운동까지 벌였지만 중국 70개 대도시의 집값은 지난해 6.2%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 상승했다. 특히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는 최근 몇 년간 줄기차게 10% 가까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부동산 업자가 스창(市場)보에 주택 건설 원가를 폭로했다. 1992년부터 주택건설업에 종사해 온 장(蔣)모 씨는 “아파트 값의 건설 원가는 분양가의 20%”라며 “40%는 개발상 이윤, 나머지 40%는 관련 기관에 들어가는 돈”이라고 말했다.

결국 집값의 40%는 담당 공무원에게 들어가는 ‘뇌물’이라는 주장이다. 장 씨는 이를 ‘회색산업 먹이사슬’이라고 불렀다.

그는 “1992년 주장(珠江) 강 삼각주와 윈난(雲南) 성에서 건축할 당시 m²당 350∼400위안이던 건축원가가 15년이 지난 지금도 450∼600위안 수준”이라며 “하지만 당시 1000∼1500위안이던 집값은 몇 배로 뛰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1990년대 600∼700위안 수준이던 난닝(南寧) 구이양(貴陽) 청두(成都) 등 대도시의 집값은 최근 4000∼8000위안으로 10배 가까이 올랐다는 것.

그는 “부동산을 개발하려면 인가에서부터 규획, 경매, 토지 확보 등 관련 정부기관 여러 부문의 담당자와 이윤을 나눠야 한다”며 “40층 건물의 평당 가격은 당연히 20층보다 낮아야 하지만 실제는 되레 높게 나타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스창보는 “선진국은 부동산 개발상의 이윤율이 분양가의 10%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이런 먹이사슬 구조가 결국 도시 주민의 70%가 집을 사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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