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IMF 논의 진전

  • 입력 2007년 5월 6일 16시 21분


코멘트
한중일 3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이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 출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5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이 지역 내 국가에 외환위기가 발생할 때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약 800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기금은 회원국들이 일정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출자하는 형태로 조성하되 각국 중앙은행이 출자금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앞으로 각국이 기금 출연 분담금 규모, 유동성 지원 의사결정 절차 등에 합의해 협약을 맺으면 IMF와 비슷한 '아시아통화기금(AMF·가칭)'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회원국들은 또 개별 국가간 계약에 의존하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다자간 협약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아세안+3 국가들은 2000년 타결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에 따라 특정 국가가 외환위기에 빠질 때 서로 자국 통화를 맡기고 미국의 달러화 등 외국 통화를 단기적으로 빌려주는 형태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개별적으로 맺어왔다.

이 방식은 실제 자금지원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등의 한계 때문에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