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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22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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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하며 '발뺌'하는 태도를 보였다.
2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분들이 위안부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됐던 상황에 대해 우리는 책임이 있다"면서 "엄청난 고통을 준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으로서 마음으로부터 동정한다. 총리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나의 내각은 (위안부에 대한 군의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河野)담화를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의 유력 언론에 일본의 '책임'을 언급한 이유는 26일 시작되는 자신의 미국 방문 기간 중 위안부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국회답변에서도 '동정과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이달 3일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고 위안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거듭된 그의 사과표명에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군에 의한 협의의 강제성은 없었다"는 자신의 3월 초 발언을 수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처음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정부의 견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서 사실관계를 말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인식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 발언을 명확히 철회하지 않는 한 이번 책임감 표명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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