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전 대사 "미, 북한과 고위급회담 필요 못 느껴"

  • 입력 2007년 3월 2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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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는 29일 미국이 북한의 희망과 달리 고위급 특사의 방북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으로부터 북한이 미국과 고위급 접촉을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은 두 나라 관리가 만날 때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북미간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측은 1999년 미국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그 다음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또 조명록 차수의 미국 방문 등을 통해 얼마나 빨리 북미관계의 진전이 이뤄졌는지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아직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이런 고위급 접촉을 가질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본다. 부시 정부는 당장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만일 북한이 진정으로 (문제해결의) 지름길에 관심이 있다면 그들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2주나 6자회담을 지연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며 북한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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