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건축가이자 일본의 문화 공로자인 구로카와 기쇼(黑川紀章·72·사진) 씨가 21일 이 같은 조건을 내걸고 4월 8일로 예정된 도쿄 도지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현직 이시하라 도지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3선 도전을 선언했다.
구로카와 씨는 이날 각 언론사에 공약이 적힌 팩스를 보내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공약으로는 △무소속 출마 △단임 △2016년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 중지 △무급 △공관 및 공용차 사용 중지 등 15개 항목을 적어 넣었다.
구로카와 씨는 출마 선언에 대해 “오랜 친구인 이시하라 지사를 응원하는 마음에 변함은 없지만 최근에는 올림픽 유치나 측근 정치 등 폐해도 눈에 띈다”며 “이시하라 지사가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의 정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는 도쿄 도지사 선거에 복병이 출현하자 이시하라 지사 본인은 물론이고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민주당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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