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노벨상 작가 파무크 美망명설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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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사진) 씨가 미국으로 망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무크 씨는 1일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터키를 떠났다. 그는 자신의 출발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고 귀국 날짜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유럽 언론은 “신변 위협을 느낀 파무크 씨가 미국으로 도피했다”고 보도했다.

파무크 씨는 과거 터키공화국이 아르메니아인과 쿠르드인을 학살한 역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로 인해 그는 민족주의자들에게서 암살 위협을 받아 왔다.

언론들은 “지난달 비슷한 이유로 언론인 흐란트 딩크 씨가 암살당하자 파무크 씨가 미국행을 결심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파무크 씨의 미국행이 망명을 위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위협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아간 것”이라는 측근의 말을 전했다. 스위스 일간지 르탕은 “파무크 씨는 딩크 씨를 암살한 범인들로부터 위협을 받아 왔다”며 “위협이 고조되자 몸을 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무크 씨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새 작품을 집필할 계획이다. 또 방문 교수로 있었던 컬럼비아대에서 강의도 할 예정이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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