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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7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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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내용은 2003년 3월 두 조종사가 지상의 영국군 장갑차를 적군 차량으로 오인해 공격한 뒤 나눈 것. 이 공격으로 장갑차에 타고 있던 상병 한 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군의 오폭 사실은 영국 일간 '선'지가 조종사의 대화가 담긴 비디오를 입수해 6일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돌아버리겠네."(조종사 1)
"아아, 망할…."(조종사 2)
"(우리가 공격한 게 영국군이란 얘기) 들었어?"
"응, 이런 젠장."
"이봐 친구, 우린 이제 감옥행이야."
'선'지의 보도 이후 스카이뉴스, BBC 등이 비디오를 상영하면서 이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미군 당국은 해당 비디오 기록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미군 측은 "당시 조종사들은 지상 통제 센터와 교신을 통해 해당 지역에 아군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공격을 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변호했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오폭 사실 자체보다 미국의 뒤늦은 사실 공개에 집중적인 비난을 가했다.
데일리 메일은 사설에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 우리를 어떻게 여기는지 알게 됐다"고 꼬집었고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사설에서 "우리는 미국의 가장 충실한 동맹국으로서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일간 가디언은 "영국군이 2003년에 이미 미군과 함께 조사를 벌여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정부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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