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 "위안화 탄력성 높이겠다"

  • 입력 2007년 1월 22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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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변동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올해 업무회의를 열고 위안화의 환율 탄력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환율문제는 중국의 주권에 속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 온 중국 중앙은행이 환율의 탄력성을 높이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15일 미국과 '제1차 중미 경제전략 대화'를 갖고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위안화 변동 폭은 하루 ±0.3%이다.

런민은행은 "16일 현재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이 7.7895로 위안화의 가치가 2005년 7월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5.88% 절상됐다"며 "위안화의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기초 위에서 위안화의 탄력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동환율제 전환 직전 환율은 달러 당 8.2765위안이었다.

후샤오롄(胡曉煉) 런민은행 부행장은 "무역흑자가 대폭 확대되면서 위안화 상승압력과 무역마찰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는 국제수지의 기본적 평형을 촉진하는 데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후 부행장은 또 "대폭적인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것은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과 거시조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이 중국에도 이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2005년 7월 21일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꿨지만 실제로는 환율을 시장자율에 완전히 맡기지 않고 매일 환율을 고시해 관리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따라서 중국이 환율 변동 폭을 확대하면 통제가 더욱 느슨해져 환율 절상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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