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그녀처럼?…공안에 잡힌 애인빼내다 감옥행

  • 입력 2006년 12월 20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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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로 공안에 붙잡혀 조사를 받던 애인 구출 작전을 벌였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20대 여성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모범 정부(情婦)'로 칭찬을 받고 있어 중국 공안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법원은 19일 국유 건설회사인 중국대외건설총공사 선전(深¤) 분공사의 전(前) 총경리 야오촨루이(姚傳銳)의 정부 류첸(劉¤·27)에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야오는 자신을 감시하던 보안원을 매수해 정부와 친구, 친척에게 쪽지를 전달하고 구출을 호소했다. 이에 류첸의 부탁을 받은 야오의 조카 야오웨이(姚偉)는 올해 1월27일 야오가 조사를 받던 호텔에 투숙해 정세를 파악한 뒤 조카사위 등 10여명에게 연락해 '구출' 준비를 시켰다.

이들은 2월27일 밤 호텔 밖에 두 대의 도주 차량을 준비하고 식사가 배달되는 틈을 타서 야오가 심문을 받던 방으로 쳐들어가 야오는 도주시켰다.

그러나 야오와 류첸은 다음날 상하이(上海)로 가던 열차 속에서 체포됐다. 야오와 8년간 정부로 지내면서 아이까지 갖고 있는 류첸은 이날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오는 회사 공금 7000만 위안(한화 약 8억5000만 원)을 유용한 혐의로 검거됐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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