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쉬베이훙 그림 65억 최고가 경신

  • 입력 2006년 11월 27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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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쉬베이훙(徐悲鴻·1895~1953)의 유화 '노예와 사자(사진)'가 중국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인 5388만 홍콩 달러(약 64억4566만 원)에 팔렸다.

26일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은 2000만 홍콩 달러에서 시작해 10차례 이상 호가가 오른 끝에 5388만 홍콩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올해 6월 중국 경매사상 최고가인 3000만 위안(약 35억6040만 원)에 낙찰된 그의 작품 '우공이산(愚公移山)'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노예와 사자'는 1920년대 초 그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그린 작품으로 고대 로마의 유명 수필가 겔리우스의 '아티카 야화'에 나오는 노예 안드로클레스의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노예생활이 싫어 산으로 도망쳤던 안드로클레스는 가시에 발을 찔려 괴로워하는 사자를 동굴에서 만나 구해준 뒤 다시 주인에게 붙잡혀 원형투기장에서 죽을 운명이 됐지만 마침 동굴에서 구해준 사자를 만나 목숨을 건지고 자유민으로 해방된 뒤 사자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서양의 사실주의 유화 기법과 중국 전통의 서화기법을 잘 접목한 화가로 유명한 쉬베이훙은 특히 생동감 있는 말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그림값은 최근 중국 미술품 투자 열풍을 타고 급격히 치솟고 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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