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마케팅’ 심슨 책출판 포기

  • 입력 2006년 11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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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그들을 죽였다면….’

1994년 전처인 니콜 브라운과 그녀의 남자친구인 로널드 브라운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뒤 무죄평결을 받았던 미국 미식축구 영웅 O J 심슨 씨가 이런 가정법 형식의 책을 출판하려고 계획했다. 그는 책을 낸 다음 TV에까지 출연하려고 했으나 계획이 모두 좌절됐다.

문제의 책은 호주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회장이 이끄는 뉴스 코퍼레이션 계열 출판사인 하퍼콜린스 소유 ‘리건북스’가 시판키로 돼 있었다. 또 심슨 씨 인터뷰는 뉴스 코퍼레이션 산하 케이블 TV인 폭스를 통해 27, 29일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뉴스 코퍼레이션의 머독 회장이 20일 “나와 회사의 고위 경영진이 잘못 생각했다. 희생자 가족에게 끼친 고통에 대해 사과한다”며 전격적으로 출판 및 TV 방송계획을 취소했다.

이는 폭스가 심슨 인터뷰를 방송한다고 예고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 일부 폭스 뉴스 제휴 지방 방송사에서는 인터뷰를 방송하지 않기로 했으며 책 시판을 거부한 서점도 나타났다.

특히 문제의 출판사와 방송사가 모두 머독 회장 소유로 밝혀지면서 그가 이끄는 회사도 거센 역풍을 맞았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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