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경질…중간선거 참패 부시 “새 리더십 필요”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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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을 주도하고, 해외주둔미군재배치검토(GPR)를 진두지휘하며 전 세계 미군의 전략 변화를 이끌던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9일(현지 시간) 사임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럼즈펠드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 국방장관에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텍사스 A&M대 총장을 임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펜타곤(국방부)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비판론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11·7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참패한 데 따른 문책 인사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향후 이라크 정책의 선회 가능성이 주목된다.

1970년대에 이어 2001년 두 번째로 국방장관에 임명됐던 럼즈펠드 장관은 게이츠 장관 내정자가 상원 인준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현직을 유지한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 직후 럼즈펠드 장관의 경질에도 불구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의 2009∼2012년 한국 이양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한국 부담비율 상향 조정 등 기본적인 대한(對韓) 정책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실을 차관보급으로 격상해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최종 집계된 중간선거 결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던 상원 2곳 가운데 몬태나 주는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 버지니아 주는 재검표가 남아 있지만 표차가 7217표여서 역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로써 민주당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2명을 포함해 민주당은 상원(100석)의 과반수인 51석을 확보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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