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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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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은 7일 산둥(山東) 성의 옌타이(煙臺)와 랴오닝(遼寧) 성의 뤼순커우(旅順口)를 운항하는 ‘중톄보하이(中鐵渤海) 1호’ 열차 배가 6∼7일 시험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길이 182.6m, 너비 24.8m인 열차 배는 화물열차 50량, 20t 화물차 50대, 소형차 25대와 함께 480명의 승객을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이날 시험운항은 3000t의 식량과 목재를 실은 화물열차 등 적재용량을 완전히 채워 이뤄졌다. 시속 26.7km로 6시간 걸렸다.
열차 1량의 길이가 16m인 화물열차는 5개의 선로에 10량씩 나눠 실은 뒤 항구에 도착하면 다시 연결해 운행한다.
159.8km에 이르는 보하이 해협을 연결하는 이 배를 이용하면 600∼1600km를 절약할 수 있어 연간 물동량 1800만 t, 유동인구 700만 명 선인 다롄(大連)∼옌타이 간의 물류 소통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특히 이 열차 배의 운항으로 중국 경제총량의 40%를 점하는 동북지역과 보하이경제권,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이 하나로 연결돼 경제발전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기초로 한국의 인천항과 옌타이항 또는 다롄 항을 연결해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TSR 연결을 위한 한국과 북한 사이의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전략이다.
열차 배의 운영회사는 올해 말 추가 시험운항을 거쳐 내년부터는 본격 운항하되 2010년까지 배를 4척으로 늘려 연간 1000만 t의 화물을 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은 2003년 1월부터 하이난(海南) 성 하이커우(海口)와 광둥(廣東) 성 하이안(海安) 사이 충저우(瓊州) 해협 33km를 연결하는 열차 배를 운항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4억 위안(약 480억 원)을 들여 건조한 중톄보하이 1호가 100km 이상 떨어진 지역을 연결하는 열차 배로서는 중국 최초이고, 전 세계에서도 35척밖에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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