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 1인 33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선출하는 이날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는 미 언론사 간 협약에 따라 7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한국 시간 8일 오전 7시)에 윤곽만 보도된다. 구체적인 선거 결과는 미 서부지역 투표가 끝나는 7일 오후 6시(한국 시간 8일 오전 11시) 이후에 드러날 예정이다.
개표 결과 예상대로 12년에 걸친 공화당의 상하원 지배가 막을 내리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은 물론 북한 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한반도 정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임박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은 하원은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 상원은 공화 민주의 양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3∼5일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8%가 민주당, 38%가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혀 격차가 1주일 전의 11%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중간선거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신임평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 지지도가 35%로 1주 전보다 2%포인트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반면 USA투데이는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 지지도가 51%로 공화당 지지도 44%보다 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2주 전 조사 때의 민주당 13%포인트 우세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5대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평균하면 민주당 53% 대 공화당 41%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6일 마지막 유세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면전박대’를 당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 주 펜서콜라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찰리 크리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를 벌였지만 정작 크리스트 후보는 다른 곳에서 독자 선거운동을 펼쳤다.
○…“안녕하세요. ○○○ 후보에 관해 말씀드리고 싶어 전화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적지 않았고 특히 막판까지 무작위 녹음전화 공세가 펼쳐져 많은 시민이 시달렸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등 대부분 지역에서 주민들은 하루 3∼5통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등 일부 지역에선 상대방 후보 측이 전화한 것처럼 여기게 만드는 ‘현혹성 전화’가 기승을 부렸다. 이런 전화는 친절한 목소리로 ○○○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설명을 하다가 점점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진다. 실제론 ○○○ 후보의 상대 진영에서 전화를 한 것이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받자마자 끊기 때문에 ○○○ 후보 측에서 전화한 걸로 여긴다. 이 같은 ‘현혹성 전화’의 대부분은 공화당 후보 진영에서 걸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중간선거(Mid-term Election)▼
대통령 선거(4년 임기)의 ‘중간 연도(Mid-term·집권 2년차)’에 열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선거 대상은 상·하원의원, 주지사, 주 검찰총장, 주 상·하원의원 등 대부분의 선출직이다. 하지만 초점은 2년 전 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을 견제하는 상·하원의원 선거다. 2년간 대통령 업무의 잘잘못을 따지는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하다.
올해 의회 선거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체와 상원의원 100명 중 33명이 대상이다. 인구에 따라 주별로 배정된 연방 하원의원 435명은 임기 2년으로 대통령선거와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2년마다 심판을 받는다. 50개 주마다 2명이 배정된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은 2년마다 전체 의석의 3분의 1씩 물갈이된다. 올해 선거를 치르는 상원의원 33명은 모두 2000년 당선자이다.
인구가 5000만 명이 넘는 캘리포니아 주는 하원의원 53명, 상원의원 2명이 배정되지만 버몬트, 몬태나, 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주는 인구가 적어 하원의원1명-상원의원 2명의 기형적 구조다. 상원의원이 더 많은 구조는 인구 많고 힘센 주를 상대로 하는 ‘미니 주’를 배려하는 차원이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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