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백악관 더 가까워 보인다”

  • 입력 2006년 10월 2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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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의원
힐러리 클린턴 의원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미국 역사상 첫 ‘부부 대통령’을 노리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21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당내 경쟁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꺾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힐러리 의원은 가상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어떤 후보도 이긴 것으로 나타났으나 민주당 후보경선에서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늘 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올해 9·11테러 5주년을 계기로 강력한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혀 왔기 때문이다.

힐러리 의원은 유독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줄리아니 전 시장을 후보로 영입할 경우 힐러리 의원의 승산이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CNN이 ‘오피니언 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506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0 대 46으로 힐러리 의원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의원이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처녀때 사용한 성인 ‘로드햄’을 사용하느냐의 여부가 유권자들의 지지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의원과 줄리아니 전 시장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8 대 47로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의원과 존 매케인(공화당) 상원의원 중 누구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힐러리 의원이 51 대 44로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매케인 의원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유권자들은 오히려 48 대 47로 매케인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줄리아니 전 시장과는 처녀 때 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매케인 의원과는 ‘로드햄’을 사용하면서 대결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2008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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