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말레이시아 독립 50주년”… 산타나나반 주한 대사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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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랑카위, 페낭….

외국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레이시아의 관광지 이름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새롭게 뜨는 인기 휴양지이기도 하다.

다토 엠 산타나나반 주한 말레이시아대사는 요즘 한국에 자국의 매력을 알리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2007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이자 말레이시아 독립 50주년을 맞아 각종 축제 준비가 벌써 시작됐기 때문이다.

31일 제49회 독립기념일에는 말레이시아 유학생 400여 명과 한국에서 조촐한 ‘메르데카(Merdeka·말레이어로 독립이라는 뜻) 데이’ 행사도 진행할 예정. 말레이시아의 독립기념일은 한국 광복절과 달리 ‘흥겹고 열정적인 축제’ 분위기가 강하다고 한다.

“내년에는 1년 내내 화려한 축제들이 펼쳐질 겁니다. 이슬람과 힌두, 불교의 행사가 돌아가면서 계속돼요. 이렇게 많은 다민족이 모여서 펼쳐내는 복합 문화는 말레이시아가 갖는 독특한 강점이죠.”

“말레이시아에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토착민도 2000명이나 있어요. 한국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끌고, 젊은 사람들은 뜻도 모르면서 한국 가요를 따라 불러요. 청년들은 인터넷도 잘하니 앞으로 두 나라가 더 친해지지 않겠습니까.”

말레이시아는 천연가스 같은 자원 수출을 통한 에너지 교류만큼이나 한국과의 관광 교류를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73%나 늘었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잡으려는 한국 유학생 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말레이시아 대사관저에서 산타나나반 대사는 “동남아의 이슬람 국가에 대해 서양인의 시각에서 굳어진 부정적 편견을 깨면 새로운 면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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