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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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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평화유지활동 신속대응 훈련 명목으로 2003년부터 시작된 미군과 몽골군의 연합훈련에 다국적군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훈련은 날로 긴밀해지고 있는 몽골과 미국의 밀월관계의 일면을 보여 주고 있다. 중국 스제(世界)시보는 16일 “이번 훈련에는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몽골군이 존재하도록 해 중-러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목적이 숨어 있다”고 보도했다.
몽골에 대한 미국의 구애는 극진하다. 지난해 몽골군을 미국에서 훈련시키는 데만 1800만 달러를 썼다. 또 미국은 몽골에 매년 3억 달러 수준의 원조를 약속했고, 민간 지원 규모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몽골도 성의껏 화답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170여 명을 파병했다. 전체 군 병력 1만1000명의 1.5%에 해당하며 인구 대비 파병규모로는 세계 3위다. 또 자국 내에 ‘평화유지군 훈련센터’를 설치해 미군이 상시 주둔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었다.
자국의 머리 꼭대기가 미군의 활동 무대가 되는 것에 중국은 몹시 불쾌해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적극 추진하는 몽골과의 친화정책도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 달러의 장기 저리 차관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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